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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대중연설의 달인' 김대중 어록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br>우리가 남이냐 라더니 실제로 남이더라<br>여러분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


60년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서거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대중연설의 달인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김 전 대통령은 때로는 치밀한 논리로, 현안의 핵심을 찌르는 표현으로, 때로는 화려한 수사로 좌중을 압도한 달변가이자 뛰어난 대중연설가였다. 군사정권 시절 그가 남긴 말들은 쉽사리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옥중서신' 등을 통해 재야 및 운동권 인사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져갔다. 이후 사면복권으로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온 1987년 이후 쏟아진 거침없는 발언들은 그를 지탱해준 최대의 정치적 무기였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등은 그가 생전에 즐겨 쓰던 문구이다. '정치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물과도 같다'는 표현은 그가 몸담았던 한국 현대 정치사의 역동성을 대변하며 지금까지도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1992년 대선운동 과정에서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 오르는…"이라는 감성적 수사로 표심을 자극했다. 1997년 '준비된 경제대통령'이라는 구호로 대권 도전 4수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햇볕정책" "제2의 건국" 등으로 자신의 통치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어록. ▦"3선 개헌은 이 나라 민주국가를 완전히 1인 독재국가로 만들어 국체를 변혁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 좌익독재뿐 아니라 우익독재도 똑같다." (1969년 7월19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3선 개헌 반대 시국 대강연회'에서) ▦"4ㆍ19는 5ㆍ16의 안티 테제다. 4ㆍ19가 정의이면 5ㆍ16은 불의이고 4ㆍ19가 민주이면 5ㆍ16은 반민주인 것이다." (1980년 4월18일 동국대 4ㆍ19 기념강연회에서) ▦"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 무슨 말을 해도 3당 통합은 비민주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역사적이다." (1990년 2월27일 국회 평화민주당 대표 연설에서) ▦"이제 저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에 맡기고 평범한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다." (1992년 12월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 발표에서) ▦"세번 나와 대통령선거에 떨어진 사람이 네번 나와 국민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 (1993년 11월5일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정계복귀설을 부인하며) ▦"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서 최고 요체는 김일성의 체면을 세워주는 데 있다." (1994년 5월12일 미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남이더라." (1995년 6월14일 서울산업대 강연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을 꼬집으며) ▦"정계 은퇴시에는 정치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으나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1995년 7월 정계복귀 선언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대통령을 둘이나 잡아넣을 정도로 용기 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런 건 못한다." (1996년 5월23일 진주 경상대 초청 강연에서 집권 후 보복정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신한국당 최고지도자가 '우리가 남이가'라고 하는데 여러분도 나를 남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도 김해 김(金)씨로 경상도 사람이다. 나의 두 며느리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11월20일 부산일보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3당 합당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호랑이는 잡지 못하고 본인이 호랑이가 됐다." (1997년 12월3일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합당을 비난하며) ▦"이 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1997년 12월19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기자회견) ▦"햇볕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감싸기도 하지만 음지에 있는 약한 균들을 죽이는 것도 햇볕이다." (1998년 6월30일 고려대 명예경제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나도 실업계 고등학교 나왔다. 실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해야지, 학교를 가지고 차별하면 안 된다." (1998년 9월3일 경남도청 업무보고에서) ▦"여러분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 (2000년 6월13일 평양 도착 성명에서)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책임의 시작이다." (2000년 12월10일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훌륭한 대통령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혼신의 노력을 다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을 확신한다." (2001년 10월29일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초청 다과회에서)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국정에는 임기가 없다." (2001년 10월30일 부산시 업무보고자리에서) ▦"앞으로도 저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간직하며 살아가겠다." (2003년 2월24일 퇴임인사에서) ▦"이제 정치를 떠났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 (2005년 9월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에서) ▦"포용정책이 왜 죄인가." (2006년 10월11일 북한 핵실험 직후 노무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전화 주신 김에 한마디 하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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