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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대부냐, 뉴라이트의 젊은 피냐.” 서울 도봉갑에서 운동권의 ‘큰 형님’에게 ‘젊은 보수’의 무서운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 통합민주당 후보와 자유주의연대 대표인 신지호 한나라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지지율 1% 안팎의 ‘안개 속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선에 도전한 김 후보는 ‘영원한 도봉의 사람’임을 내세우며 관록을 자랑했다. 반면 신 후보는 신인으로서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도봉의 히딩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7일 오전7시 지하철 1호선 창동역. 선거가 코앞으로 닥친 만큼 이곳에는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각 후보 측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로 일찌감치 붐볐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멋쟁이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현역 지역구 의원의 여유를 보였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거듭 외치며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신 후보에게서는 정치 신인의 패기가 느껴졌다. 김 후보는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 개발, 지하철 4호선 지하화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지역 터줏대감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무기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후보는 ‘머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도봉구의 잃어버린 12년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약 역시 뉴타운 선정과 쌍문 1ㆍ3동의 고도규제 완화 등 도봉지역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김승교 민주노동당 후보, 이현재 평화통일가정당 후보, 홍우철 무소속 후보 역시 막바지 유세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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