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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뚫리는 일본 IT시장
입력2010-12-31 18:30:35
수정
2010.12.31 18:30:35
일본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지구촌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즐비한 나라다. 소니ㆍ파나소닉ㆍ샤프ㆍ후지쓰 등은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기업들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본 IT기기 시장은 사실상 난공불락의 대명사인 견고한 '오사카성(城)'을 방불케 했다.
워낙 외국업체의 시장진입이 어렵다 보니 찰스 다윈의 발견으로 유명해진 절대 고도(孤島) '갈라파고스'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다. 오죽하면 샤프가 만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름이 '갈라파고스'일까. 완전히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시장이라는 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왔던 셈이다.
하지만 어느 시장에도 기회가 있는 법이다. 철통 요새와 같던 일본 IT기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의해 균열이 가기 시작했으며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업체들도 일제히 공략을 추진하면서 개방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애플이 아이폰4, 아이패드로 일본 IT시장에 선공을 가한 후 삼성전자가 지난 10월부터 갤럭시S, 갤럭시탭으로 맹폭을 퍼붓고 있다. 일본 IT 시장조사업체인 BCN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기기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는 12월 말에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폰4 32GB가 5위, 16GB 모델이 6위,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8위를 기록했다. 대일 공세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 시장진출을 준비해 결실을 거뒀고 이에 힘입어 다른 국내 기업의 진출도 강화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일본 시장공략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일본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다. 경영정상화가 완료된 팬택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자신감에 차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두드리면 열지 못할 것은 없는 게 세상이치로 불가능은 없다. 새해 한국 IT기업들은 일본열도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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