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27일 8% 이상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4,000선을 되찾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지난 3주간의 상승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단숨에 까먹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35포인트, 8.48% 폭락한 3,725.56으로 장을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낙폭이 2007년 2월27일 이후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날 선전종합지수도 7% 급락한 2,160.09로 마감했다.
외신들은 이날 발표된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주가견인 정책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고조되면서 투자자금이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26일 7.4% 폭락한 뒤 급락세를 이어가 7월8일 3,507.192까지 빠졌으나 주가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 대책에 힘입어 이후 24일 현재까지 16%의 반등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에 다시 불이 붙었다. 홍콩 소재 오카산증권그룹의 마리 오시다리 전략가는 "이날의 폭락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정부 도움 없이는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7.15포인트(0.35%) 떨어진 2,038.81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25%)나 급락한 751.04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도 3%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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