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골프장 이용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 473곳을 이용한 연인원은 3,314만3,528명으로 2013년 3,105만7,645명보다 6.7% 증가했다. 골프장 운영 형태별로는 회원제(226곳)가 2.2%, 비회원제인 대중제(247곳)가 12.5% 늘었다.
여기에는 2013년 460곳이던 골프장이 473곳으로 많아진 데 따른 증가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개별 골프장의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홀당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체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홀당 이용자 수는 골프장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2007년 4,25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해왔다. 그러나 2013년 3,581명(2012년 3,522명)으로 미미한 증가를 나타낸 뒤 지난해에는 3,737명으로 140명 넘게 늘어났다.
홀당 이용객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1, 2월에 날씨가 따뜻했던 영향도 있지만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각 골프장이 그린피를 낮추며 할인 경쟁을 벌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종관 골프장경영협회 홍보팀장은 "홀당 이용객이 늘어났지만 요금 인하 마케팅 경쟁으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악재에도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은 그 만큼 골프를 스포츠 자체로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