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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연립주택 '소리없는 강자'

아파트값 하락에 대안투자 부각<br>편의시설 늘리고 분양가도 싸<br>광교·판교등서 청약 마감 인기

오는 9일부터 판교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고급 테라스형 연립주택단지 '판교 월든힐스' 조감도. 300가구의 대단지로 국제공모를 통한 차별화된 설계로 주목 받고 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편의시설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고급 연립주택들이 최근 '소리 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쾌적한 주거환경이 부각되면서 틈새 수요를 파고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 분양된 연립주택들은 신도시 등 택지지구 안에 입지해 기반시설도 아파트 못지않게 뛰어난 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광교ㆍ판교 등 인기 신도시 지역에서 분양된 고급 연립주택들이 대부분 청약 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가든하임은 최고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돼 화제를 모았다. 이 연립주택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600만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분양된데다 차별화된 복층형 구조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판교신도시에서 지난 4월 금강주택이 선보인 금강 펜테리움 역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금강펜테리움은 3.3㎡당 가격이 1,900만원대 수준으로 다소 높았지만 인근 연립주택 시세가 이미 3.3㎡당 2,00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어 가격 메리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교신도시 K공인 사장은 "테라스를 갖춘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6억~10억원대 수준의 물건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교외의 타운하우스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립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판교신도시 내 마지막 분양물량인 '월든힐스'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오는 9일 청약을 받는 판교 월든힐스는 총 300가구의 대규모 연립주택단지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연립주택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외국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해 테라스나 방의 구조를 둥글게 만드는 등 차별화된 설계가 돋보인다. LH의 한 관계자는 "또 총 32개 타입으로 구성돼 수요자들이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며 "설계의 희소성에 관심이 많아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가격은 가구당 7억~14억원선이다. 한편 하반기에도 서울 서초구,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 고급 연립주택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삼부 르네상스 160가구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일성 트루엘 187가구가, 인천 에코메트로 지구에서는 231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최근의 연립주택들은 택지지구 안에 위치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기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차별화된 거주지를 원하는 고급 수요자들의 욕구를 해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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