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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도 高유가 부채질
입력2004-08-05 19:09:20
수정
2004.08.05 19:09:20
고수익노린 국제투기자금 대거 몰리며<br>유가변동성 커져 가격예측 큰혼란 불러
헤지펀드도 高유가 부채질
고수익노린 국제투기자금 대거 몰리며유가변동성 커져 가격예측 큰혼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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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석유매장량 본격조사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러시아 유코스사태나 테러위험 등 수급불안 외에 헤지펀드의 투기거래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기적인 헤지펀드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리면서 유가의 움직임이 급격해지고 수요와 공급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가격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원유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2개월 동안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원유선물 및 옵션 거래액은 1,079억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66억달러(32.7%)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헤지펀드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회사인 트레몬트캐피탈매니지먼트가 추정한 바에 의하면 올 1ㆍ4분기에만 국제 헤지펀드로 몰린 자금은 381억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배팅하는 매크로펀드에 55억달러, 선물펀드에 3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들 자금 중 상당수가 원유시장에 흘러 들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P모건의 에너지담당 책임연구원인 데이비드 키트슨은 “국제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릴수록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원유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보수적인 일부 연금펀드들조차 부진한 투자수익을 만회하려고 원유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헤지펀드가 원유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 및 채권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유시장 등 상품시장은 가격변동성이 높아 단기에 고수익을 올리려는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에 알맞은 곳이다.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제임스 부커드는 “투기세력들이 전적으로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가가 펀더멘털을 벗어나 요동치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국제유가가 급등할 때도 헤지펀드들의 작전(?)이 있었다. 당시 국제유가는 적은 원유재고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테러공격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헤지펀드들이 가세하며 상승폭이 가파라졌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뒤늦게 뛰어들며 상승세가 이어지자 헤지펀드들은 차익실현에 나서 이머징마켓 증시하락에 따른 손실을 크게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유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을 규제할 만한 뚜렷한 방법은 없다. 투기세력이 있어야만 거래가 성립될 수 있는 파생상품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원유선물시장을 감독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원유선물시장의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 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8-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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