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잘 빠져나가네요."
지난 29일 경주 토함산 인근의 비포장도로 체험장. 3m 앞에서 달리던 재규어랜드로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스커버리 스포츠' 오른쪽 뒷바퀴가 공중에 떴다. 이미 차는 내리막길에서 아래쪽으로 45도가량 기울어져 있는 상태.
"어! 저러다 넘어간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뒷바퀴는 한차례 공회전을 했을 뿐 차는 금세 아래로 내려갔다. 오프로드(off road)와 도로, 어디에서든 잘 달리는 차라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출시 이후 연 이날 시승행사는 토함산 일원의 오프로드 구간 19.8km와 포장도로 68km에 걸쳐 이뤄졌다.
기자가 몰아 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진흙탕이든 자갈밭이든 큰 문제없이 운전이 가능했다.
우선 진흙구간에서는 차가 좌우로 요동을 쳤지만 핸들만 잡고 있으면 큰 문제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지만 굳이 액셀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행이 가능했다.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가 아니라 일반 타이어였는데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자갈길은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차체 강성이 좋고 오프로드에서 달려도 승차감이 뛰어난 게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장점"이라는 게 행사 진행자의 설명이었다.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미리 정한 수준으로 속도를 스스로 줄여주는 기능 덕에 안정적으로 차를 몰 수 있었다. 5km로 정해놓았더니 내리막에서 속도가 올라가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줬다. 운전자는 브레이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좌우로 핸들만 돌려주면 됐다.
포장도로에서의 주행도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다. 다만, 운전모드(D)에서 처음에 액셀을 밟으면 차가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속으로 '하나둘' 정도를 세야 가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스포츠모드(S)에서는 조금 나았지만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원래의 목적이 전천후 차량이기 때문이다.
모델은 'SD4 SE'와 'SD4 HSE 럭셔리' 두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5,960만원과 6,660만원이다. 두 차량은 기능은 모두 같고 타이어 크기와 오디오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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