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내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엄 전 사장은 도지사 재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일(10월27일)을 60일 앞둔 지난 18일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자는 ‘선거일 현재 60일 이상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 안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공직선거법)
이 지사는 오는 9월2일 헌재 결정에서 업무 개시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고,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대법원이 이 지사에게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엄 전 사장은 지난 6ㆍ2 지방선거와 7ㆍ28 보궐선거 당시 여야 양쪽으로부터 출마 제의를 받는 등 주목을 받았고, 보궐선거 당시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와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는 뒷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당시 "친분관계 때문에 격려차 사무실을 방문했을 뿐 지원유세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를 키워준 강원도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엄 시장은 최근 춘천의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있으며 정계와 지역에선 그가 어느 당으로 나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엄 전 사장 측은 재선거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입조심을 하고 있다.
엄 전 사장은 6ㆍ25 전쟁 피난 중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지만 옥천(강릉)ㆍ장성(삼척)ㆍ평창초등학교와 춘천중ㆍ춘천고를 졸업해 영동ㆍ영서에 연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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