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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이들을 어찌하오리까

오스트리아행 트럭서 난민 시신 수십구 발견…

지중해서 난민선 2척 전복 200명 사망… 유럽 쿼터제 재부상

獨 "수용부담 나누자" 거듭 촉구

EU·서부발칸국가 공동대응 추진

지중해상의 난민선

유럽 난민 문제가 최대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주요 회원국이 27일(현지시간) 서부 발칸국가들과 함께 이의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날 요하네스 한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이 난민쿼터제를 언급하면서 EU 국가별로 난민을 나눠 수용하자는 쿼터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트럭에서 최대 70구가 넘는 난민 시신이 발견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며 난민 문제는 경제를 넘어 유럽 국가들이 풀어야 할 최대 난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EU와 서부 발칸국가 간 회담에서 한 EU 집행위원은 "EU 난민쿼터제에 대한 저항이 줄고 있다"며 "최근 양상을 볼 때 EU 28개 회원국이 쿼터제에 대한 접근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쿼터제는 인구, 경제력, 기존 난민 수용 숫자, 실업률에 맞춰 난민을 나누자는 것이다. 앞서 EU 최대 경제국이자 최다 난민수용국인 독일이 이 안을 주도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난민 수용 부담을 나누자고 거듭 촉구한 뒤 "유럽은 넉넉한 대륙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굳건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이 밀려드는 이탈리아·그리스와 함께 공평하게 부담을 나눌 것을 요구한다며 이들 국가가 홀로 어려움을 겪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교롭게도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세워진 한 트럭에서 난민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유럽행 난민이 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을 잇는 고속도로에서 난민 탈출 브로커 차량으로 추정되는 냉동트럭에서 최대 70구가 넘는 난민 시신이 발견된 것. 경찰은 "시신의 형체와 수를 알아보기 힘든 것으로 봐 숨진 지 며칠은 지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민들은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내고 검문 대상이 아닌 밀폐된 냉동트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돈 버는 데 혈안이 된 브로커들은 숨을 못 쉬겠다는 난민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국경을 넘은 뒤 모든 금품을 강탈한 후 트럭을 아무 곳에나 방치하는 실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비극은 난민유입 해결에 모든 국가가 힘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 역시 "유럽 국가들이 서둘러 문제에 대처하고 연대정신을 가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경고하는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던 난민선 2척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약 200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현지 주민과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각각 50명과 400명 정도의 난민을 태우고 리비아 북서부 주와라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던 배 두 척이 잇따라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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