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는 9.35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비리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부상했던 지난해 10월 최고점(22.13헤알)과 비교하면 무려 57%나 주가가 폭락했다. 당시 2,788억 헤알(95조3,468억원)에 달했던 시총 규모도 1,255억 헤알(42조9,197억원)로 쪼그라들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창사 이후 브라질의 유전 개발과 정유사업, 유류 도소매업까지 독점하며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최대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들이 보유한 석유채굴 플랫폼은 135곳에 달하고, 15개의 정제 시설과 3만1,000㎞ 상당의 파이프라인, 8,000개 이상의 주유소를 보유 중이다.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브라질 정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어 국영기업으로 분류되며, 브라질 경제에 이 기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할 만큼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정가를 휩쓸고 있는 뇌물 스캔들의 중심에 놓인 이후 페트로브라스의 지위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2로 두 단계 하락시켜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유병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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