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박성경 부회장 "세계 유통·패션시장 지존 도약"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이랜드의 10년 후 목표는 패션과 유통의 세계화입니다.” 50여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공화국’ 이랜드의 ‘미다스(Midas)의 손’으로 통하는 박성경(51ㆍ사진) 이랜드 부회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추진하게 될 야심찬 글로벌 사업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패션기업 인수를 통해 왕성한 ‘식욕’을 드러냈던 이랜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화를 통한 패션ㆍ유통 지존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94년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올 10월 전세계 패션 중심인 미국 뉴욕에 ‘후아유’ 1호점을 내기로 예정돼 있다. 박 부회장은 “한국 패션시장은 너무 좁아 한계를 금방 느끼게 된다”며 “내년까지 미국 주요 지역에 7~8개, 오는 2010년까지 800개 가두매장을 오픈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1개 브랜드가 진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며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에 중국에 패션 아웃렛을 낼 것”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중국 기업과 합작이 아니라 단독진출을 추진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1호점은 상하이ㆍ베이징 등 대도시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84년 친오빠인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권유로 이랜드에 입사한 뒤 80년대 ‘패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의류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주인공. 그는 80~90년대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입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랜드ㆍ헌트ㆍ브렌따노 등의 브랜드 디자인을 도맡았다. 현재 2005년과 2006년 이랜드가 차례로 인수한 여성복 브랜드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 부회장은 800억원어치 재고가 자산에 포함될 정도로 부실 투성이였던 데코를 정상화시키면서 또 한번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데코의 매출은 20%, 순이익은 312%나 성장했다. 그는 “남들은 이랜드가 너무 무리하게 M&A를 하는 것 아니냐며 꼬집지만 사실 인수합병 건은 최소 10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것이 대부분”이라며 “글로벌 사업 역시 10년의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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