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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한국계가 심상찮다'
입력2004-11-01 10:08:30
수정
2004.11.01 10:08:30
배우와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등 미국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에 한국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칼 윤(29.한국명 윤성권)이 '아나콘다스(Anacondas:The Hunt for Blood Orchid)'에 이어 '게이샤의 추억'에 하쓰모모(궁리)의 숨겨진 애인 고이치로 출연, 현지 로케이션이 진행중인 가운데 역시 한국계 2세 프로듀서 로이 리(35.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제작한 공포영화 '그러지(Grudge)'가 31일 잠정집계 결과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다른 한국계 여배우 알렉산드라 전(한국명 전복연)이 조연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양들의 침묵'을 연상하는 오싹한 공포스릴러물 '톱(Saw)'은 3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드라는 이휘소 박사의 이야기를 다뤘던 김진명 원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이 박사의 딸로 출연했었다.
변호사 출신이기도 한 로이 리는 특히 미 영화계에서 리메이크의 귀재로 평가를받을 정도로 '링(Ring)', '무간도' 시리즈 등 상당수 아시아영화 판권을 확보, 제2탄을 준비중이고 한국시장에서는 '조폭 마누라','엽기적인 그녀', '장화홍련', '올드보이' 리메이크권을 획득해 미국 영화계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틈새시장을 치밀하게 공략하고 있다.
칼 윤은 007시리즈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릭 윤(33)의 친동생으로 할리우드 사상 첫 한국계 형제배우로 탄생했으며 지난 7월에는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존 조가 '해럴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에 출연, 주목을 받았다.
뉴욕대와 미 영화학교(AFI)출신 시나리오작가 이신호(28)는 최근 20세기폭스사의 후원으로 소니영화사에서 미 아태영화예술인협회 신인작가상과 하틀리 메릴영화시나리오 대상 수상작품 '적설(赤雪 Red Snow)'로 영화화 전 단계인 독회(讀會)을갖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1월에는 뮤직비디오 감독 조셉 칸(31.한국명 안 준희)이 액션영화'토크(Torque)'로 할리우드에 데뷔했으며 이 영화에서 한국계 윌 윤 리(이상원)가조연으로 출연, 흑인 래퍼 아이스 큐브, '윈드토크스(Windtalks)'의 마틴 핸더슨,제이미 프레슬리와 함께 연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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