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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탄생] 왜 베네딕토 이름 택했나
입력2005-04-20 14:02:24
수정
2005.04.20 14:02:24
제265대 교황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은 교황의이름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선택했다.
교황의 이름 선택은 새 교황이 앞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알려주는 첫번째 신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베네딕토는 `축복'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라칭어 추기경을 포함해지금까지 16명의 교황이 이 이름을 사용했다.
베네딕토 16세라는 명칭을 택한 라칭어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베네딕토라는 이름을 쓴 이탈리아 출신 베네딕토 15세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것이다.
라칭어 추기경은 가까이 하기 쉽고, 인정 있는 사람으로서, 또 평화중재자로서인상을 주기 위해 이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1914∼1922년 교황을 지낸 베네딕토 15세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어두운 시절에 가톨릭 교회를 이끌며 국제분쟁의 화해자로서 헌신했다.
서로 대치하는 양쪽 군대 사이에서 베네딕토 15세는 중립을 선언했으며, 독가스같은 비인간적인 무기의 사용에 반대했다. 그는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를 도와주기위해 애썼으며, 결국 양쪽에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7개항의 평화계획을 성안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신앙교리성의 수장을 지낸 라칭어 추기경처럼 오지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교리의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 매디슨 대학의 존-피터 팸 교수는 "베네딕트 15세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현대적 교황"이라며 "세계대전의 양측을 중재하고, 인도주의 활동을 펼쳤으며, 동방정교와 이슬람을 포용한 베네딕토 15세의 모습은 그 시대에서는파격적인 새로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6세기 수도사 성 베네딕토와 18세기 성인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도 라칭어 추기경의 이름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성베네딕토는 서구의 수도원 제도를 설립했으며, 성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는 무소유를 실천한 방랑하는 순례자였다.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의 축일은 바로 라칭어추기경의 생일인 4월16일이다.
(바티칸시티 AFPㆍ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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