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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주요 항만 물동량 확보 비상

울산·영일만·부산신항 잇단 개장따라 물류 유치나서<br>"만성 적자항만으로 전락하나" 우려감 고조


부산에 이어 울산, 포항에 최근 신항만이 잇따라 개장하면서 동남권 주요 항만들의 물류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만 물동량 확보가 쉽지않은데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의 신항부두가 본격 가동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울산, 포항 신항은 자칫 만성 적자항만으로 전락할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초 각각 개장한 울산 신항과 영일만항은 연간 총 103만TEU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기 불황과 시설 과잉 등으로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부산 신항의 16개 선석이 완공되면서 이들 지역간 출혈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해당 지자체와 항만운영회사마다 비상이 걸렸다. 연간 52만TEU의 화물처리 목표를 세운 영일만항의 경우 현재까지 36개 업체와 연간 35만5,000TEU 규모의 항만이용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영일만항 물동량 이용 계약률은 이를 훨씬 밑돌고 있다. 이달에 입ㆍ출항할 컨테이너 선박은 13척에 불과할 정도다. 업체들이 구속력이 없는 MOU만 체결하고 계약 협의에 들어가면 난색을 표시해 올해 목표량인 4만5,000TEU 달성조차 쉽지 않다는 게 항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일만항은 이에 따라 개항 초기에는 물동량 확보 부족으로 컨테이너 부두는 2선석만 가동하고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물량을 처리할 예정이다. 울산신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간 51만TEU의 화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최근 컨테이너화물유치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항만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울산과 포항신항이 저마다 동남권 거점 물류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무엇보다 물동량 확보가 시급한 문제"라며 "이들 두 신항이 부산 신항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지 60만㎡에 최대 3만톤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 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구비한 포항 영일만항은 지난 8일 개장됐다. 영일만항 개발에는 1단계 공사비 3,316억원을 포함, 오는 2015년 완전 개장까지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개장한 울산신항 1단계 사업인 북항부두는 지금까지 총 2,578억원이 투입됐다. 울산신항 북항부두는 모두 6개 선석으로 4개 선석은 컨테이너부두로, 나머지 2개 선석은 광석부두로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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