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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發 충격 줄여 "연착륙 길닦기"

과열 진정시키고 자산시장 거품 안정적 제거 포석<br>중국 당국 통화팽창 억제등 강도높은 긴축정책 예고<br>경고불구 대다수 중국인 "내년에도 고성장" 전망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여파를 거론하며 중국경제의 하락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말을 아껴온 중국 관료들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따라서 그의 언급은 미국발 경기 경착륙을 피해 어떻게 해서든지 연착륙을 시켜야 한다는 속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미국의 서브파라임 충격파를 베이징 당국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저우 행장은 지난주에도 서브프라임 사태로 중국의 수출산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상하이증시의 급락을 초래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서브프라임발(發) 중국경제 위축 가능성을 전면 제기하고 나선 것은 세계경제의 축이자 중국 수출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경제가 위축될 경우 중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중국경제의 전반적인 과열을 진정시키고 자산시장의 거품을 안정적으로 걷어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중국증시는 최근 한달새 중국 수출산업의 성장둔화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로 25%가량 급락하며 지루한 조정기를 겪고 있다.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부동산시장에도 하락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워지고 있다. 저우 행장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년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으로의 수출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의 수출을 늘리고 국내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미국 소비가 줄어들면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흥경제국의 성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릭스(BRICs) 국가들 가운데 중국이 처음으로 거품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또 “현재 중국 상황은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다가 지난 90년대 거품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최근 싱가포르에서 “주식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총리 취임 초기 상하이증시가 900포인트가량 급락했고 당시 증시에서는 곡소리가 울려퍼졌다”며 중국증시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청쓰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부위원장은 “증시와 부동산이 동시에 비정상적인 과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자산시장의 거품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비관론 속에서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급락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점이었던 10월16일의 6,092포인트에 비해 20%가량 추락했다. 부동산시장에도 부분적이지만 냉기가 감돌고 있다. 중국 부동산열풍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인 선전의 경우 올해 10월 신규주택 거래량이 하루 60여건으로 한달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하락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샤오광(王小廣) 주임은 “중국 부동산시장은 이미 10년 이상의 번영기를 거쳤으며 이는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부동산시장이 조정을 겪는 변곡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중국경제 하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은 2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어 “현저한 통화팽창으로 물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기과열 방지와 통화팽창 억제를 내년도 거시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충격적인 외생변수가 없는 한 중국은 내년에도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지속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하지밍(哈繼銘) 수석경제학자는 “미국 경기둔화, 서브프라임 사태가 전세계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경제는 여전히 11%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의 주바오량(祝寶良) 수석경제학자 역시 “내년 중국경제는 변곡점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며 11%대의 경제성장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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