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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항공, 김해공항서 승무원이 비상슬라이드 터트려

출발지연 등 큰 불편…

김해공항에서 비행기 출발 전 객실 승무원이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터트려 1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지 못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베트남항공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김해공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로 갈 예정이었던 베트남항공 VN427편이 출발 전 점검 과정 중에 비상탈출용 슬라이드(escape-slide) 1개가 터졌다.

객실 승무원이 승객 탑승 전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다 비상구 레버를 실수로 조작하는 바람에 슬라이드가 팽창된 것이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당시 280석 만석인 VN427편(A330)은 173명만 태우고 1시간 늦게 이륙해야 했다. 탑승하지 못한 나머지 107명은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출발일정을 미루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규정상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실수로 터지면 사고발생시 해당 비상구로 탈출하는 좌석 수만큼 승객을 태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슬라이드가 터지면 재설치 비용과 함께 미탑승한 승객에 대한 항공편 마련 등 추가비용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뒤늦게 확인에 나선 부산지방항공청은 "항공사에서 확인해주지 않으면 일일이 체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슬라이드 사고와 보고 누락이 관련 항공법에 저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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