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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27일] 바닥과 꼭지
입력2009-03-26 18:26:57
수정
2009.03.26 18:26:57
“이젠 들어가도 됩니까?” “이러다가 바닥을 놓치는 게 아닌가요?”
요즘 주식시장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이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경기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가 오르다 보니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이미 30~40%의 손실을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직접 투자에서도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따라서 단기간에 수익을 최대한 높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주변 사정을 살피지 않고 투자를 서두르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이른바 ‘큰손’들에게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해주고 있는 한 유명 재테크 전문가는 최근 사석에서 “자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가치투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움직여도 된다”고 조언했다. 우량주에 최소 3년 이상 묻어둘 자신이 있는 사람에 한해 투자해도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얘기다. 그는 “투자 시계(時計)로 볼 때 지금이 새벽인 것은 맞지만 아침이 밝아오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턱대고 장기투자만 고집할 수도 없는 게 개인 투자자들의 현실이다. 단기수익에 대한 욕구를 전혀 저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개미들은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싶은 마음에 언제나 ‘바닥’과 ‘꼭지’에 연연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투자자들이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 바닥이 우리 뒤에 있는지 아니면 앞 또는 옆에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 투자 고수들조차 “주식시장에서 ‘바닥’이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후에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빨리 움직이느냐보다는 비록 조금은 더디더라도 악재와 위험에 대한 ‘확인’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을 더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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