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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오피스 대란' 조짐

대우빌딩 리모델링에 서울시도 사무실 이전 배치<br>주변지역 임대물량 없어 외곽까지 진출도<br>공실률 낮아져 내년 임대료 5%대 오를듯


“인근 지역 오피스 빌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대우증권 역전지점의 한 관계자) “임대료가 너무 올라 3개층 중 1층만 인근 지역으로 옮기고 나머지 2개층은 수색역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국민은행 업무지원센터 관계자) “오피스 빌딩 임대 문의가 잇따르고 공실도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5%대의 임대료 상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자산관리업체 CBRE의 한 관계자)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빌딩의 리모델링 공사와 서울시의 사무실 이전 배치로 인해 서울 강북 지역에 사무실 임대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대우빌딩의 리모델링 공사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어 입주사들은 올해 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인근 지역에 사무실 임대물량을 구하고 나섰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민은행 업무지원센터 관계자는 “인근 빌딩 중 공실이 난 1개층을 임대하기로 결정했지만 임대료가 너무 올라 2개층은 임대료가 저렴한 수색역 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며 “동일한 건물에 같이 입주하면 업무효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임대료 부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대우증권 역전지점 관계자 역시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인근 지역의 오피스 빌딩 임대를 문의했지만 당장 임대가 가능한 사무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대우빌딩 임대료보다 10% 이상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인근의 시티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에 따라 리모델링 공사를 3개층 단위로 진행하고 공사 층의 입주사들을 위해 미리 비워둔 3개층에 입주시킬 방침이다. 오피스 빌딩 임대료도 인상될 조짐이다. 싱가포르투자청이 보유한 무교동 코오롱빌딩의 관리사인 CBRE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코오롱빌딩의 임대료를 내년에 일괄적으로 5% 인상할 방침이다. CBRE의 한 관계자는 “도심 지역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예정된 신규 공급이 없어 임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평년의 경우 연간 2~3%의 임대료 인상도 버거웠지만 내년에는 5%대의 인상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임대료 인상폭은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애셋 관계자는 “1991년 이후 연간 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2% 내외를 기록하고 2006년에 3.2%, 올해에는 3.8%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5~6%대의 임대료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강북 도심 지역에서 오는 2008년까지 오피스 신규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점과 오피스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사와 국내 부동산 펀드가 매매가 상승을 감안해 임대료를 인상하면서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동산펀드인 코람코는 7월 서울시티타워에 대한 매매계약 체결 이후 37%에 달하는 임대료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빌딩 관리업체인 CBRE에 따르면 서울 강북 도심 지역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3ㆍ4분기에 0.48%를 기록, 1996년 4ㆍ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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