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은 적의 공습에 대비해 지난해 7월과 9월에 각각 공사에 들어간 백령도와 대청도 각 26곳과 9곳, 연평도 7곳 등 모두 42개 주민대피시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다음달 중순 모두 준공된다고 29일 밝혔다.
공사가 먼저 시작된 연평도는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이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달 늦게 시작된 백령도와 대청도는 4월 중순이면 모두 끝난다.
신축되는 총 42곳의 대피소는 최대 규모인 660㎡짜리 4곳을 비롯해 165~660㎡ 규모가 38곳으로 한 곳당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피소에는 화장실, 주방, 방송실, 냉ㆍ난방 시설, 비상 발전시설 등을 갖춰 장기 체류해도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상급수시설과 응급진료실도 갖춰 주민들이 한 번에 최장 4일치의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고 부상자 발생시 응급처지도 가능하다. 철근 콘크리트와 강판 위에 흙을 쌓아 만든 벽의 두께는 1m 안팎에 달해 500m 공중에서 20㏏ 핵무기가 폭발해도 끄덕 없다는 것이 옹진군의 설명이다.
평상시에는 탁구,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운동공간, 주민 회의실,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며, 일부 대피소 위쪽 외벽에는 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이용될 전망이다.
인천=장현일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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