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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경비행기 무사착륙시킨 10대 조종사

호주에서는 비행 중 엔진이 멈춘 경비행기를 해변에 비상 착륙시킨 용감한 10대 조종사가 있어 화제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올해 19세의 이 조종사는 특히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몇 명의 스카이다이버들이 엔진이 멈춘 뒤 '나중에 보자'며 모두 뛰어내려 버린 뒤에도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은 그의 용기와 기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10대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은 비행기에 고장이 일어난 것은 27일 오후 빅토리아주 휴양지 토키 부근상공에서였다. 몇 명의 스카이다이버를 태운 4인승 세스나 172기가 고도 3천 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엔진이 멈추어 버렸던 것이다. 점프를 준비하고 있던 스카이다이버들은 엔진 고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종간을 잡고있던 10대 조종사에게 "나중에 보자"는 말을 합창하듯 내뱉고는 순식간에 모두 허공으로 뛰어내려 버렸다. 고장 난 비행기에 혼자 남게 된 조종사는 몇 차례의 시도 끝에 다시 시동을 거는 데 성공했으나 고도는 이미 700미터로 낮아져 있었고 잠시 후에는 어렵사리 건시동도 속절없이 다시 꺼지고 말았다. 그는 그 순간 토키 외곽에 있는 화이츠 해변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행기를 선회시켜 바다 쪽에서부터 해변으로 서서히 접근하며 착륙준비를 시작했다. 동력이 없는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자 바다 위를 미끄러지며 몇 번 요동을 쳤으나 해변에 거의 다다른 지점에 이르러 멈추어 섰다. 비행기는 기수와 날개부분이 심하게 파손됐으나 10대 조종사는 커다란 외상없이 약간의 충격만 받은 모습으로 조종석에서 제 발로 뛰어내렸다.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믹 라이언 경사는 휴가객들이 많이 몰린 해변을 피해서 고장 난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킨 10대 조종사의 용기와 기술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자책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착륙을 할 수 있는 거리에서 불과 3미터가 부족했다"면서 "그는 아주 훌륭하게 조종을 했다"고 거듭 칭찬했다. 한 경찰 헬기 조종사도 세스나기에서 구조신호를 받고 교통순찰 임무를 수행하다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을 때는 거의 파국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10대 조종사의 사고 대처능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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