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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다시 조사…구속영장 검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17일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과 고의적 법정관리 신청 의혹과 관련해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을 재조사했다.

검찰은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지배구조를 유지할 목적으로 CP 발행을 계획한 것은 아닌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18일 오전 2시를 전후해 현 회장을 귀가조치할 계획이다.

검찰은 16일에도 현 회장을 불러 16시간 넘게 조사했다. 그는 이틀간 조사에서 CP 발행 당시 상환 능력과 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 회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1시43분께 출석하자 동양그룹이 발행한 CP를 샀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 20여명은 검찰청사 앞에서 ‘현재현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들은 욕설과 함께 현 회장에게 달려들다가 제지하는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경제 여건이 악화하자 현 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동양그룹이 오너 일가의 재산을 투입하는 대신 CP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허위사실을 근거로 CP를 판매하도록 독려한 사실이 있는지, 불완전 판매 실태를 알았거나 지시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현 회장에 대해 이르면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39)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등 계열사 고위 임원들의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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