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의 어감이 그리 좋지 않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약삭빠르다는 인상이 강하다. 사전을 들춰봐도 '어떤 일에 능숙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이 변화하면서 이 '~꾼'들이 인정 받고 있다. 무수히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에 접속 가능한 요즘은 어떤(what) 정보보다 이것을 어떻게(how)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흙 속에 숨은 진주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세상만사 소소한 일의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는 고수이자 전문가가 바로 꾼이다.
책은 이 두 명의 '~꾼'이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전략을 담았다.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장사꾼'과 국내 1호 연애강사이자 현재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일하고 있는 '연애꾼'이 의기투합했다. 비즈니스와 연애,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원활한 사회생활의 요령을 전한다. 꾼들의 커뮤니케이션, 꾼들의 전략, 꾼들의 인간관계, 꾼들의 마인드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부터 곧바로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전략까지 다양한 법칙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책은 세일즈(판매)와 연애의 공통점을 상대에게 좀 더 잘 다가가기 위한 '확률 게임'으로 정의한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 '7대3 법칙'을 제안한다. 이 법칙은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배분을 7대3의 규칙 속에서 진행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3을 말하고 상대가 7을 말하게 하라는 것이다. 질문의 힘도 강조한다. 설득을 잘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2.7배 질문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질문을 많이 하고 상대가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조언한다. 질문을 많이 받는 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면서 설득을 당하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또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인물 위주의 사진보다 행동에 포인트를 주는 사진을 올려서 상대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좀 더 강하게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자신이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한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사진이 효과적이며 따뜻한 이미지로 비춰지기를 원한다면 아이들과 놀면서 웃고 있는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미지메이킹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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