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축구 A매치데이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몬테네그로와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른다. 유럽 빅 리그를 달구는 스타들이 대표팀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되는 무대다.
물론 우리에게는 한국과 카타르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5차전이 가장 큰 관심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스타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의 확고한 입지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선발 출전이 불확실하다. 해외 축구 팬들이 보면 이해 못할 일이다. 리그에서 9골(25경기)을 넣어 득점 공동 12위인 손흥민은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으로의 이적이 예상되는 특급 기대주다.
26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카타르전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출전 확률이 높지 않다.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지동원이 왼쪽 공격 자원으로 먼저 나오고 손흥민이 지동원을 대신해 후반 '조커' 구실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아직 확실한 주전이 아니다. 2010년 12월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12경기에서 한 골에 그치고 있다.
한 시즌에 3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인 분데스리가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한 경기가 갖는 중요도가 리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함부르크는 아직 어린 손흥민을 전폭 신임할 여유가 있지만 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왼쪽 측면 공격수에 국한시키지 말고 함부르크에서처럼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누비게 하면 대표팀에서도 '슈퍼 탤런트'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무대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최종 예선인 이상 최강희 대표팀 감독에게 함부르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 같은 손흥민 활용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카타르전은 승점 3이 절실한 한판이다. 한국은 간신히 A조 2위를 지키고 있다. 카타르전이 끝나고 세 경기를 더 치른 뒤 2위 밖으로 밀리면 월드컵 본선을 놓고 힘겨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손흥민으로서는 선발로 나가든 교체 투입되든 카타르전에서 공격 포인트로 말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최종 예선 1차전 원정에서 카타르를 4대1로 대파한 좋은 기억이 있다. 선제골이 빨리 터져야 손흥민도 부담 없이 골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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