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재소집하고, 입법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령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해산된 의회를 다시 개원토록 했다"며 "조기 총선은 새 헌법 발효 후 60일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르시의 이번 명령은 지난달 14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의회 해산 결정을 뒤집는 것으로, 사실상 군부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헌재는 당시 이집트 하원 의원 가운데 3분의 1이 불법적으로 당선됐다며 결과적으로 전체 의회 구성도 불법이라면서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을 계기로 입법권은 군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로이터는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군부와 합의 없이 지금 이뤄질지는 몰랐다"며 "새 의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정부에 권한을 부여하거나, 취임 초기에 '100일 플랜'을 시행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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