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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美첩보위성 미사일로 요격 성공

해군 함정서 발사


미 해군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0일 오후 10시26분(한국시간 21일 오후 12시26분) 해군 함정에서 발사한 SM-3 미사일로 고장난 채 지구로 추락하던 첩보위성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발사된 미사일이 약 3분동안 210㎞를 날아간 뒤 위성에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위성의 요격 성공을 발표하며 "연료탱크가 완전히 파괴됐는 지 여부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동체 크기가 버스와 비슷하고 극 궤도를 따라 초속 7.5㎞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던 문제의 위성에는 450㎏ 분량의 독성 물질이 든 연료탱크가 장착돼 있었다. 하지만 국방부 관리들은 미사일이 위성에 명중했을 때 폭발로 보이는 현상이 관측됐으며 이는 미사일이 연료탱크에 정확히 명중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파괴된 위성의 파편들이 곧바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면 앞으로 1∼2일 안에 완전히 불타 소멸될 것이라며 남아있는 파편들도 약 40일 뒤에는 대기권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방부는 명중 지점의 고도가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파괴된 위성의 파편들은 곧바로 대기권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성해 본래 목적이 적의 탄도미사일 요격인 SM-3 미사일을 이용해 위성을 격추한다는 이번 계획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은 물론 정치적 파장을 불러왔기 때문에 이번 작전의 최종 결정은 일선 군 지휘관이 아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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