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나 손목을 무리해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가 발생하게 된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이름붙여진 테니스엘보 환자의 경우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을 느끼고 손목을 뒤로 젖히기가 힘들어진다. 반면 골프엘보 환자는 팔꿈치 안쪽의 통증 및 가끔 저린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이 병은 물론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외에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이나 가정주부,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에서도 발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진단은 통증 부위의 확인과 손목의 근력약화, 굽혔을때의 통증 정도로 할수 있다. X-ray 촬영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신경압박이나 활막염(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것)과의 구별도 중요하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의 약 90%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수 있으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행위를 억제하면서 아픈 부위의 과다 사용을 방지하는 것이다. 과다 사용을 줄이기만 해도 어느정도 통증이 개선될수 있다. 증상에 따라 운동이나 작업 시 보조기 착용, 운동 후 얼음찜질, 물리치료 및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소염제는 염증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손상된 힘줄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스테로이드 국소주사는 통증을 극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는데 다른 약물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사용되며 한번 주사로 2~4개월 효과가 지속된다. 그러나 일년에 5회 이상 주사를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 체외충격파나 인대 강화주사, 전기이온도포(영동요법)와 같은 다양한 치료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모든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우선 고려하되 효과가 없고 1년 이상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테니스의 경우 올바른 그립과 자신에 맞는 라켓을 선택해야 한다. 골프채도 전문가와 상의해 고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하게 짜거나 비트는 동작은 가급적 피하고 반복적인 동작을 한 경우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