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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엔 감성·삶엔 통찰력 주는 그림의 窓

[화제의 책] 아침미술관 (이명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독창성과 예술성의 잡종교배야말로, 기술수준이 평평해진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신무기다"(존 마데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총장) 현대인은 바쁜 와중에서도 음악회와 전시회를 찾고 인문학 강의를 듣는다. 자신만의 색깔 있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림 읽는 CEO'를 통해 세계적인 미술작품을 만들어낸 대가(大家)들의 창조성을 직장인의 업무나 인생과 접목시키고자 했던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이 하루 한 편의 미술작품 감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쓴 책이다. 왜 남과 다른 하루를 살기 원하는 현대인들이 업무가 아닌 특별한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됐는가. 저자는 바로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창조성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책은 4계절, 365일에 맞게 준비했다. 이번 저작에서는 6개월 분 181편의 그림이 제시된다. 저자는 7월분 이후는 다음 저작에서 내놓겠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이야기를 통해 통찰력과 기발한 상상력, 창조성, 그리고 소소한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매일 한 편의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해 매일매일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여유를 즐기도록 배려했다.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낳을 수 있는 구성을 채택해 같은 주제를 놓고 예술가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작품을 만들어 냈는지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느끼도록 했다. 저자는 예술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미처 시간을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일 미술작품 한 점을 감상하면서 잠재력을 향상시킨다는 동기에서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주제가 끝나면 그와 관련된 주제들이 꼬리를 물면서 이어지는 이른바 천일야화 식의 구성도 선택했다. 예를 들면 단오절이 있는 5월에 로코코 시대 걸작인 프라고나르의 '그네'를 소개하고, 그 다음 날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단오절에 그네 타는 풍습을 묘사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다음 날에는 그네 터의 생생한 분위기를 표현한 르누아르의 '그네'로 이어지는 식이다. 동일한 주제를 예술가들이 작품에 어떻게 구현했는지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재미를 주는 한편 주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시각을 갖도록 하겠다는 뜻이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월의 키워드는 시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선의 '금강전도'와 밀레를 닮고 싶었던 고흐의 그림들이 소개된다.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2월은 긴장감을 주는 그림들. 브뢰헬 1세의 '게으름벵이 천국', 얀 스테인의 '굴을 권하는 소녀',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등이다. 3월에는 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 김홍도의 '서당', 보티첼리의 '봄' 등으로 꾸몄다. 4월은 봄의 따뜻함, 5월은 가족애와 사랑을 담은 그림을 택했고, 6월은 활기찬 여름의 강렬함을 그린 그림들,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으로 엮었다. "비즈니스에는 감성을, 삶에는 통찰력을 주는 그림을 선택해 예술적 감수성에 목말라 하는 직장인들이 동서고금의 대가들이 만든 창조성과 상상력 한 조각을 매일 아침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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