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의 박영선 기획위원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박선숙 선거총괄역과 “잘 해 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져 두 후보의 단일화를 예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박선숙 총괄역과 호흡을 같이 한 우상호 최고위원을 공보단장에 내정하며 선거대책위원회 첫 인사를 했다.
박영선 기획위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 후보 선대위격인‘담쟁이 선거캠프’구성 방향을 설명한 후“박선숙 총괄역과 평소 친해 어제 전화를 했다”며“‘잘 해보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간의 공개되지 않은 통화 내용은 문∙안‘단일화’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불을 붙였다. 박 위원과 박 총괄역은 1960년생 동갑으로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단짝을 이뤄 향후 단일화 창구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문 후보는 또 선대위 첫 인사로 공보단장에 박 총괄역과 가까운 우상호 민주당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우 단장은 이날 당의 혁신에 대해 "사람을 몇 명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의 유민영 대변인은“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안 단일화에 대해“결국 국민의 힘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국민이 맑은 대통령을 바래 두 후보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안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손님을 끌어다 몰아주기를 하는 호객꾼 역할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며“이것은 정당정치를 우롱하는 대표적 구태정치”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