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제고 위해 운용 외부기관 위탁 확대
정부는 100조원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자금 운용을 외부 전문기관이 맡는 방향으로 자산운용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대로 떨어진 데다 국민연금과 우체국 예금·보험 등 덩치 큰 연기금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굴리면서 운용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우체금 예금은 운용자산이 100조원이 넘는데 자산운용은 소수 전문인력이 하고 있다”며 “좀 더 투명하고 전문적인 집단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가 운용하는 1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하다. 한 명당 2조5,000억원을 운용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우정사업본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있어 급변하는 금융·자산시장 환경에 대응해 자율적으로 자금을 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운용자산의 90% 이상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이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덩치 큰 우체국 예·보험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의 운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의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별도의 공사로 떼어 내 운용의 자율성을 주는 방안이 우체국 예·적금에도 적용될 수 있다.
중·소형 연기금의 자산운용체계도 손을 개선하기로 했다. 중·소형연기금이 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에 부동산·원유 등을 기초로 한 대체투자상품을 추가해 수익률을 높이고 외부전문기관 위탁 운용도 장려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