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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계 최대 수소타운 가동

LS니꼬동 사택 단지 준공… 공장서 수소 공급받아 전기생산<br>주민 월 4만원 비용 절감·CO2 연 배출량 990톤 감소 효과


울산시에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이 들어섰다. 수소타운은 산업체에서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를 가정이나 공용시설로 보내 이를 연료전지로 비축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울산시는 9일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수소타운 시범 대상지로 지정된 LS니꼬동제련 사택에서 수소타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수소타운은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총 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지난해 8월 착공해 지난달 말 준공됐다.

수소타운은 LS니꼬동제련 사택 140가구와 기숙사, 체육관, 온산읍사무소 등으로 구성됐다. 수소로 에너지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는 사택 140가구에 1㎾급으로 1개씩, 체육관에는 10㎾급 1개, 기숙사에는 5㎾급 6개 등이 각각 설치됐다. 온산읍사무소에도 5㎾급 1개를 배치했다. 이들 수소연료전지는 공급받은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게 된다.

울산 수소타운에서 생산되는 전기용량은 총 195㎾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던 일본 후쿠오카현의 112㎾보다 83㎾ 가량 많다.

후쿠오카현 수소타운은 저장탱크에 충전돼 있는 액화천연가스(LPG)에서 개질(리폼)해 수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울산 수소타운은 이와 달리 온산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공장가 사용하는 순수수소 가스 일부를 전용배관을 통해 수소타운에 공급한다. 효율성이 더 뛰어난 셈이다.



울산시는 수소연료전지의 약점인 안전성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된 안전관리지침에 따라 연료전지와 공급배관, 가스차단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다중의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이번 수소타운 가동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990톤 감소, 어린 잣나무 38만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월 300㎾h의 전기를 사용하는 수소타운 주민은 월 4만원, 연간 48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수소타운 준공을 계기로 국내 수소 연료전지 소재기업 및 연관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수소 연료전지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수송용, 가정용,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용배관을 통한 수소 가스 공급망 만들기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수소타운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 구축에 이어 이번 수소타운 조성으로 청정 수소시티 울산과 한국의 수소연료전지 산업 위상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해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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