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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9월 8일] 자녀에 중소기업 사랑을 가르치자

우리는 대부분 자녀들이 자라면 여건이 좋고 안정된 대기업에 근무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대기업에서 일할 확률은 10명 중 2명이 채 안 된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우리 서민생활과 가깝다. 그들이 잘되면 동네가게가 잘되고 서민가정의 가계도 한숨을 돌린다. 생각해보면 중소기업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낸다. 지금 세계를 누비는 국제적인 기업들도 처음에는 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다. 또 현장에는 장애인ㆍ노약자, 어려운 처지의 사람도 많이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중소기업이 생활의 터전이자 희망이다. 한마디로 성장과 배려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조달청은 올해 초부터 정부기관에서 중소기업 개인용 PC 구매를 확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은 인지도가 낮아서 점유율이 20%도 안 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공동 서비스망을 구축해서 AS불편도 없앴고 홍보와 방문도 이뤄졌다. 그 결과 많은 기관에서 호응해 현재는 점유율이 30%대에 가깝다. 전량을 중기 PC로만 구매한 기관들도 많다. 그런데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선 교육기관까지는 아직 확산되지 않고 있다. 학습기자재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쉽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학교에서 좋은 브랜드 제품을 찾았던 것도 이해가 간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는 처음 보는 전자제품이 꿈도 키워주고 자랑거리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개인용 PC는 기초적인 전자기기에 불과하다. 세련된 휴대폰 등 훨씬 앞선 기술이 이미 아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 개인용 PC는 여러 부품을 조립해서 만드는데 디자인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또 제품의 견고성과 관계없이 기술발전 때문에 5~6년이 지나면 바꿔야 하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오지 지역을 제외하고는 세련된 PC를 설치했다고 아이들에게 별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소기업 제품을 설치해 우리 아이들한테 배려와 사랑의 정신을 가르치는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 우리 중소기업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약자를 돕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또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경제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일상 소비생활을 통해 뜻깊은 일을 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갖도록 한다면 우리 미래 사회는 분명 더 건강하고 훈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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