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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고의원 연일 "개성공단 철수" 주장
입력2009-05-20 21:11:24
수정
2009.05.20 21:11:24
보수층·당내 지지기반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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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고의원 연일 "개성공단 철수" 주장
보수층·당내 지지기반 다지나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0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개성공단의 즉각 철수를 주장하고 나서 그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성공단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형인 고(故) 정몽헌 회장이 애착을 가졌던 사업인데다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로서 현대건설 인수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그룹을 상징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태와 관련,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국민을 볼모로 삼을 수 있는 상황으로 공단 내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게 최소한의 조치”라며 개성공단 철수론을 폈다. 전날에도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 생명이 중요한데 저쪽 의중이 무엇인지, 과연 왜 저러는지 따질 때냐”면서 “일단 개성공단 폐쇄 선언을 하고 철수부터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보수색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보수층 및 당내 지지기반 다지기를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 평가가 많다. 아버지에게 현대중공업을 물려받은 정 최고위원이 아버지의 통일 열망과 열정의 결정체인 개성공단에 대해 철수를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최고위원 측은 “개성공단 폐쇄가 아닌 인원 철수만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정 최고위원이 특수관계에 있는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말 바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몽준 의원은 훌륭한 자기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은 받지 않고 재산만 유산으로 받은 모양”이라며 가시 돋친 말로 일침을 가했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유지나 형제의 정을 고려할 때 그 누구보다도 개성공단의 존속을 위해 힘써야 할 입장인데 왜 그 같은 발언을 했는지 당내에서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주입에 의한 보수색채 강화를 위한 계산된 발언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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