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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레이 때문에 괴로워"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이 8일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직후 백악관은 조지 부시대통령과 레이간의 관계에 의혹이 쏠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시와 레이는 텍사스에서 성공을 거둔 사업가로 평가되기도 했다. 레이는 부시를 비롯한 공화당 진영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부시는 레이에게 ‘케니 보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였다. 스콧 맥클레란 백악관 공보비서는 “레이 전 회장은 과거 지지자로 활동했다”면서 “그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도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와 레이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떨쳐버리기 위해 물타기 작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물타기 전술에 대해 발끈했다. 그래서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가 엔론문제 처리를 미적거렸기 때문에 레이를 기소하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레이가 민주당에 정치헌금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나 공화당과 비교해 보면 코키리 비스킷 수준이다. 레이 회장 부부가 지난 89년부터 2001년까지 공화당에 제공한 정치헌금은 무려 79만6,110달러에 달한다. 민주당에 흘러간 돈은 불과 8만6,470달러에 불과했다. 더욱이 레이 부부는 지난 2001년 부시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10만달러를 따로 기부하기도 했다. 부시와 레이와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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