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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벨트 "절반 물갈이"
입력2008-03-17 09:28:49
수정
2008.03.17 09:28:49
한나라 김덕룡·맹형규·박계동 공천 탈락<br>개혁 명분속 '이명박 색깔입히기' 뚜렷<br>대구지역엔 경제전문가 대거 포진 '눈길'
서울 강남벨트 "절반 물갈이"
한나라 김덕룡·맹형규·박계동 공천 탈락개혁 명분속 '이명박 색깔입히기' 뚜렷대구지역엔 경제전문가 대거 포진 '눈길'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6일 서울 강남지역의 4ㆍ9총선 공천에서 ‘50%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역구 245곳에 대한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5선의 김덕룡(서초을) 의원과 중립 성향인 3선의 중진 맹형규(송파갑) 의원, 친이(親李)인 재선의 박계동(송파을) 의원 등 3명의 ‘강남 벨트’ 현역 의원들을 무더기로 탈락시켜 ‘텃밭 물갈이’를 이어갔다.
전체 지역구 공천 결과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대거 총선후보로 기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 절반 물갈이=서울 강남지역 의원 절반을 갈아치운 건 당의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지지세가 강한 이곳에서 새로운 인물을 대거 발탁해 ‘개혁공천’의 명분을 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인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 의원과 동영상 파문에 휩싸였던 박 의원 등이 대상이다. 이날 탈락한 의원들의 성향은 단순 분석으로 친이 3명, 친박(親朴) 1명(이경재), 중립 1명(맹형규)이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친박 이혜훈 의원은 무난하게 공천을 통과했다.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대변인 출신 김재원 의원 등이 낙마한 상황에서 역시 캠프 대변인 출신인 이 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박 전 대표 측의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명박 색깔’ 입히기=이번 공천에서 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탈락 의원 42명 중 친이가 21명, 친박이 16명으로 외형상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박 전 대표 측이 빈 자리를 채우고 들어간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협위원장은 80여명이었지만 공천 결과 박 전 대표 측 후보는 40여명에 그쳤다. 이날 공천에서도 친이인 김 의원 자리에 대선에서 BBK 의혹 방어맨을 자처했던 고승덕 변호사를, 중립인 맹 의원 지역에는 박영아 명지대 교수를, 현역 의원이 없었던 송파병에는 이계경 의원을 공천해 전반적으로 친이의 ‘새 피’를 수혈한 모양새다. 조해진(밀양ㆍ창녕) 전 특보 등 측근 그룹의 합류도 이어졌다.
특히 대구지역 공천에서 경제 전문가들을 대거 포진시켜 눈길을 끈다. 이한구(수성갑) 정책위의장과 유승민(동을) 의원에 이어 신진인 유재한 주택금융공사 사장(달서병) 과 배영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중ㆍ남) 등 옛 재정경제부 출신 경제인들이 공천을 받았다. 이는 한나라당이 텃밭에서부터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할 집권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천 잡음 잦아들까=전체 지역구 공천은 마무리됐지만 영남과 강남지역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하면서 당내 공천 잡음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당장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추진하고 있어 총선 전체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공천 내정자 가운데 금고형 이상 실형을 받은 적이 있거나 탈당, ‘철새’ 행보를 보인 12명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남경필ㆍ박형준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일부 현역 의원 교체지역을 보면 새롭게 공천된 이들이 탈락한 사람보다 못한 경우도 있어 원칙과 기준을 알 수 없다”며 “일부 인사들에 대한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 명단(21명)
▦서울(8명):홍정욱(노원병) 이혜훈(서초갑) 고승덕(서초을) 이종구(강남갑) 공성진(강남을) 박영아(송파갑) 유일호(송파을) 이계경(송파병) ▦부산(1명):정태윤(남구을) ▦대구(1명):유재한(달서병) ▦인천(1명):이규민(서ㆍ강화을) ▦울산(1명):안효대(동구) ▦강원(4명):허천(춘천) 심재엽(강릉) 조동용(속초ㆍ고성ㆍ양양) 박세환(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전남(1명):김문일(담양ㆍ곡성ㆍ구례) ▦경북(1명):이철우(김천) ▦경남(3명):조해진(밀양ㆍ창녕) 허범도(양산) 여상규(남해ㆍ하동)
◇공천 내정자 교체(2명)
▦청주 흥덕갑:윤경식(김병일에서 교체) ▦충남 천안갑:전용학(윤종남에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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