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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영광 재연하나 다크호스 반란 계속되나

프랑스 2경기 8골 막강 화력 앞세워 '어게인1998' 우승 꿈 꿔…

코스타리카 5-2-2-1 전술·황금세대 무장 '1990년 16강' 넘어 앞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팀을 꼽으라면 단연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일 것이다. 직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프랑스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8골 2실점으로 옛 영광 재연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올 1월 평가전에서 한국에 0대1로 졌던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이탈리아·잉글랜드 등 과거 월드컵 우승팀의 틈바구니에서 뜻밖의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이미 16강을 확정했고 프랑스도 사실상 예약한 상황. 8년마다 좋은 성적을 낸다는 '8년 주기설(1998년 우승, 2006년 준우승)'의 프랑스는 '어게인 1998', 코스타리카는 1990년의 16강을 넘어서는 '비욘드 1990'을 외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2대0으로 꺾고 16강에 오른 칠레도 있다. 1962년 칠레 월드컵 3위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어게인 1962'를 꿈꾸는 그들이다.

◇호나우두 우상인 벤제마·지단의 1998년 재연할까=가난한 알제리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 대표팀 10번을 차지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그의 우상은 같은 알제리계이자 '아트사커의 창시자'인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아닌 호나우두(브라질)다. 그는 최근에도 "호나우두는 어린 시절 우상이자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3대0 프랑스 승)에서는 지단에 가렸다. 지단은 2골을 넣어 프랑스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호나우두는 무기력했다.

호나우두를 존경하는 벤제마가 지단의 10번을 달고 프랑스를 브라질의 대항마로 올려놓고 있다. 온두라스전(3대0 승) 2골, 스위스전(5대2 승) 1골 2도움으로 자신도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와 벤제마는 우승 후보도, 득점왕 후보도 아니었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뒤 지난 남아공 대회에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아트사커는 그렇게 잊히고 있었다. 벤제마는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유로2008, 유로2012 무득점 탓에 '메이저 징크스'라는 말이 생겼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올 1월 무혐의 판결)로 대표팀에 합류조차 하지 못했고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222분 무득점에 시달리기도 했다.

터닝 포인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2로 져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다. 2차전에서 3대0으로 이기는 드라마를 썼는데 두 번째 골이 벤제마에게서 나왔다. 올리비에 지루(아스널)에 밀려 벤치 신세였던 그는 이 골을 계기로 디디에 데샹(1998 월드컵 주장)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소속팀에서도 지난 시즌 'BBC 라인(벤제마ㆍ베일ㆍ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 축으로 24골(52경기)을 터뜨리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라데시마(10번째 우승)를 이끌고 여세를 월드컵까지 이어오고 있다.

벤제마는 이미 메이저 징크스는 날려버린 지 오래다. 부상으로 낙마한 프랑크 리베리의 공백도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E조 1위를 확정하면 F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나이지리아·이란 가운데 1팀과 상대하게 돼 이변이 없는 한 8강까지는 수월해 보인다. 벤제마는 "에콰도르를 상대로도 스위스전처럼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 황금세대 이끄는 콜롬비아의 모리뉴=코스타리카 돌풍의 중심에는 호르헤 루이스 핀투(62ㆍ콜롬비아) 감독이 있다.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D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승으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5㎝의 단신에 친근한 인상, 거리낌없는 감정 표현으로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는 루이스 핀투의 모습에 축구 팬들은 더욱 환호했다.

코스타리카의 5-2-2-1 전술에는 루이스 핀투 감독의 30년 노하우가 담겼다. 루이스 핀투는 32세였던 1984년부터 감독 생활을 했다.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2011년부터 다시 코스타리카를 맡고 있다. 5-2-2-1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역습 때 좌우 윙백은 공격 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돌격대'로 변신한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3대1 승)에서는 공격이 빛났고 이탈리아와의 2차전(1대0 승)에서는 상대 '키맨'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를 무력화하는 수비가 돋보였다. 루이스 핀투가 모델로 삼는 감독은 조제 모리뉴(첼시). 25일 있을 3차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종가' 잉글랜드마저 잡는다면 '콜롬비아의 모리뉴'라는 애칭도 붙을 것 같다.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본선인 코스타리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 60대 감독의 마법과 14명이 해외파인 '골든 제너레이션'이 일으킬 통쾌한 반란에 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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