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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현씨 "베를린 장벽처럼 남북분단 철책도…"

'통일기원' 유럽 휠체어 횡단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던 것처럼 유일한 분단 국가인 남북한에서 철조망이 사라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전동휠체어로 유럽대륙 횡단에 도전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2)씨가 15일(현지시간) 마지막 목적지인 베를린 장벽에 도착했다. 지난해 5월 그리스를 출발해 동유럽ㆍ북유럽ㆍ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ㆍ북아프리카 등을 지나 1년3개월 만에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것. 지난 6월에는 로마 교황청에 들러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기도 했다. “참으로 험난한 여정이었어요. 죽을 고비도 넘겼죠. 노숙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어요. 심지어는 5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최씨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손과 발이 불편해 횡단 기간 중 손발을 끈으로 묶어 고정하고 전동 휠체어를 입으로 조정했다. 유럽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등 고생을 해야만 했고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휠체어 속도도 시속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 32개국 2만6,000㎞를 완주했다. 내년에는 기네스북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마라톤 부문 세계 최고 기록자로 등재될 예정이다. “영국에서 기네스북 관계자와 만난 적이 있어요. 그는 내 기록에 놀라워하며 19세기에 헬렌 켈러가 있었다면 21세기에는 당신이 장애를 극복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 일은 저 혼자 해낸 게 아닙니다. 오랜 여정 동안 도움을 주신 현지 교민들과 대사관 직원들, 그리고 여정을 도와준 봉사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아시아 횡단을 준비하고 있다. 터키ㆍ인도ㆍ중국ㆍ백두산을 거쳐 한라산까지 가는 약 2만㎞ 거리의 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 “베를린 장벽에서 코리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아시아 횡단에 나설 겁니다. 특히 북한을 지나갈 생각이에요. 청와대와 통일부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죠. 이번 횡단이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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