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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7시가 훨씬 넘은 시간 서산시 제2청사 평생학습센터의 한 강의실.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과장부터 엊그제 갓 임용된 신규공무원까지 서산시청 공무원 20여명이 강사의 중국어 발음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다.
서산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때아닌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내년 서산 대산항과 중국 룡얜항과의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시청 공무원들은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중국어 학습 모임을 만들고 매주 2~3차례 모여 공부하고 있다.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매주 1회 2시간씩 야간에 수업을 진행한다.
중국 출신으로 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구레이(여·24)씨가 강의를 맡아 기초회화와 관광안내 위주로 말을 가르친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와 통상, 국제교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정보를 교환한다.
작년에는 중국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중국 구채구(九寨溝)에 다녀왔고 올해는 서안(西安)을 방문할 계획이다.
모임 총무를 맡고 있는 김형석(45·사회복지과)씨는 "중국 관광객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최근 동아리 가입 문의가 부쩍 느는 등 직원들의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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