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언헤이트(Unhate)' 캠페인 광고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이 입을 맞추는 합성사진이 게재됐다. /사진=베네통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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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언헤이트(Unhate)' 캠페인 광고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입을 맞추는 합성사진이 게재됐다. /사진=베네통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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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가 죽어가는 모습, 살인범의 초상 등 파격적 소재의 광고로 유명한 의류업체 베네통이 이번에는 전세계 유명 정치인들의 키스 장면을 연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베네통은 '언헤이트(Unhateㆍ증오를 거둡시다)' 캠페인의 광고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지도자들이 입맞춤하는 장면을 합성사진으로 연출해 선보였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키스 장면도 포함됐다.
베네통은 "언헤이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반목과 대립을 일삼는 세계적인 정치ㆍ종교 지도자들의 화해를 상징하는 광고를 내보내 전세계에 퍼진 증오의 문화를 없애려 한다"고 밝혔다. 베네통은 이날부터 해당 광고를 전세계 주요 일간지와 잡지ㆍ웹사이트 등에 게재하기로 했다.
그러나 베네통의 이런 취지는 교황청에는 통하지 않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이슬람교 사원인 알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흐메드 엘타예브가 입맞춤하는 사진이 공개되자 교황청에서 강력 반발한 것. 교황청이 "이번 광고는 신도들의 종교적 정서를 해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속임수며 교황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다"고 항의하자 베네통은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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