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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의 세밑 풍경
입력2005-12-20 17:24:25
수정
2005.12.20 17:24:25
다사다난했던 을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에는 한 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기 위한 세밑의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백화점과 호텔, 식당 등은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됐고 선물꾸러미를 준비하고 한 해의 마무리 모임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휘황찬란한 거리의 장식만큼이나 활기차 보인다. 지갑도 기꺼이 열고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도 주저하지 않는다. 유례없는 고성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은 12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 친구들을 만나도 웃음꽃이 만발한다. 그들의 말에는 온통 희망과 기쁨이 넘쳐난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지난해 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을 것이고 최소한 10년 이상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 해를 보내는 허전함이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중국을 찾아오는 한국 지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세밑에 가져야 하는 희망과 기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절망과 좌절로 점철된 근심과 걱정뿐이다. 나름대로 올 한 해를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 데 있다. 바라보기에도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올해 쌓인 앙금들을 훌훌 털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희망만 얘기하자. 정부가 내놓은 내년 성장률이 5%가 된다고 하니 그대로 믿어보자.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경기예측이 속절없이 빗나갔다고 해도 불신하지 말자. 불신은 화(禍)를 낳는 법이다. 우리 모두가 “내년 경기가 살아나 나라가 평안해지고 살림살이가 윤택해질 것”이라고 다시 한번 믿어보자. 그래야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마침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다소 안도가 된다. 중국의 고성장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에서 바라본 한국경제의 미래는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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