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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에쿠스' 전량 수입 타이어 쓴다

고급이미지 강조…콘티넨탈·미쉐린 타이어 장착키로


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 출시하는 최고급 대형 세단 '3세대 에쿠스'에 국산타이어를 빼고 철저히 수입 타이어만을 장착한다. 지난 1999년 1세대 에쿠스가 나온 후 한국타이어 등 국산타이어를 신차용타이어(OE)로 쓰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수입차와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입타이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제네시스 소음 논란에 휩싸여 무상교체를 시행했던 한국타이어는 신형 에쿠스 OE 공급마저 실패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공개되는 신형 에쿠스에 콘티넨탈·미쉐린 등 수입산 타이어가 공급된다.

한국타이어는 성능승인까지 마쳤지만 중간에 OE 공급업체에서 탈락했다.

현재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2세대 에쿠스에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서 생산한 18인치 타이어와 한국타이어, 콘티넨탈의 19인치 타이어가 쓰인다. 지난 1999년 출시한 1세대 에쿠스는 한국타이어와 미쉐린타이어를 OE 공급업체로 채택한 바 있다.



에쿠스 등 고급차량에 OE 공급을 하는 것은 타이어 업체에는 놓칠 수 없는 계약이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가 소음·제동·주행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급차량에 장착된다는 사실만으로 타이어업체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며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 중인 넥센타이어가 고급차종에 OE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짧은 업력 탓에 자동차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포르쉐·람보르기니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OE 공급을 체결하며 한창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에쿠스 OE 공급 실패가 치명적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신형 에쿠스 OE 중 유럽 수출용(18인치) 공급만 겨우 따낸 것은 현대·기아차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 구조상 큰 악재"라면서 "성능 승인을 마치고 계약까지 끝낸 상황에서 OE 공급에 좌절해 제네시스 소음 논란 이후 이번에도 억울한 측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신형 제네시스에 공급한 '노블2' 타이어에서 소음 논란이 붉어지자 해당 타이어를 무상교체하기로 했다. 당시 타이어 한쪽 측면이 마모돼 소음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뚜렷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차 개발단계부터 타이어를 함께 연구개발하는 OE 공급 특성상 한국타이어에만 책임이 전가돼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현대차는 '2015년형 제네시스'부터 한국타이어 대신 콘티넨탈과 미쉐린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울한 한국타이어와 달리 미쉐린 타이어는 제네시스는 물론 아슬란·에쿠스 등 현대차의 고급차종에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세대 에쿠스 공급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국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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