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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부서도 "장기 파업 반대" 목소리

울산공장 연합동호회 "손실 눈덩이… 교섭 서둘러라"

피해 큰 부품협력사들도 "파업 길면 무너진다" 발동동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 내부에서도 장기 파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품협력사는 물론 내부 조합원도 '공멸'을 우려하며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동호회 단체인 연합동호회는 26일 대자보를 내고 "파업 장기화는 공멸을 초래할 뿐"이라며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임금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미·봉사·종교활동 등을 하는 울산공장 67개 동호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연합동호회는 현재 1만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동호회는 이날 구내식당 게시판에 부착한 대자보를 통해 "교섭이 시작된 지 어느덧 100일을 훌쩍 넘겼고 사상 유례없는 교섭중단 사태까지 초래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연합동호회 회원 일동은 노사 모두에 성실한 교섭 재개를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임금손실은 누구의 책임이며 더욱더 커지는 우리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누가 안아야 하나"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노사 공멸만 자초하게 된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한 교섭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파업의 직격탄을 맞은 부품협력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현대차 1·2차 부품협력사 대표단 이영섭 회장은 "파업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 무력함에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도 없다. 빨리 끝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파업 손실과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매년 벌어지는 파업에 부품협력사도 면역이 될 법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며 "2시간·4시간 부분파업을 해도 그만큼 매출이 빠진다. 서서히 빠지는데 장기적으로 가면 힘이 부족한 곳부터 무너질 수 있다"며 장기 파업을 우려했다.

부품협력사 모두 이른 시기에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상공회의소도 "특정 회사 내부의 파업이어서 공식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지난 6월3일 임금협상이 시작된 후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 9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300% + 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통상임금 확대가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 회사는 2일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확대 신설하고 2015년 3월까지 적용 시점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노조에 제시해 긍정적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노조 내 강경파의 거부로 내분이 일며 추석 전 타결이 물 건너갔다. 22일 교섭이 재개됐으나 통상임금 확대 시기를 명확히 해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 사이 노조는 4일 연속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27일 주말 특근도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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