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완착도 애교가 된다

제8보(101~130)



흑3으로 헤딩하고 흑5로 젖힌 것은 최철한의 승부수였다. 형세가 유리하다면 흑3으로는 참고도1의 흑1에 곱게 이었을 것이다. 백은 2에 치받고 흑3으로 달아날 때 백4를 지키는 바둑이 될 것이다. 이 코스는 백이 덤을 내어도 이기는 형세일 것이다. "최철한은 이 싸움에 뼈를 묻을 각오입니다. 상변을 차지하고서 백을 분단시켜 공격권까지 확보하겠다는 배짱이지요"(김성룡) 최철한의 사나운 기세에 이세돌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모양이다. 어처구니없는 완착이 이세돌에게서 나왔다. 백28로 호구친 이 수. "위축된 건 아니고요. 살기만 하면 된다고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둔 것이지요. 형세가 압도적으로 좋으면 고수도 추위를 타게 되지요"(김성룡) 백28로는 참고도2의 백1로 꽉 잇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은 2로 달아나는 정도인데 그때 백3 이하 9로 수습했으면 깨끗하게 골인이었다. 실전과 참고도2와는 무엇이 다른가. 참고도2의 상태에서 흑이 A로 두었을 때 백이 B로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는 사실. 10급짜리 하수 같은 응수를 이세돌9단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처구니없는 완착이라는 지적이 김성룡 9단과 목진석 9단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나왔다. 그러나 지적을 하면서도 두 사람의 어조는 그리 신랄하지 않았다. 여전히 형세는 백이 좋다. 형세가 압도적으로 좋으면 웬만한 완착은 애교가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