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의 전설 조치훈(59·사진) 9단이 부인상을 당해 조용히 장례를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조치훈 9단의 부인 고(故) 교코 여사가 지난 7일 오후 10시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교코 여사는 여섯 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기원에서 활약하던 조치훈 9단의 외로움을 달래준 일본인 동반자였다. 자택이 있는 지바현에서 암 투병하다 영면한 고인은 조치훈 9단과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조치훈 9단은 부인의 사망 소식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지난 10일 가까운 친척끼리 가족장을 치렀다. 부의금 등도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례를 모두 치른 다음 날인 11일에야 조치훈 9단은 일본기원에 이 같은 사실을 통지했다. 한국기원은 일본기원을 통해 이 소식을 전달받았다.
조치훈 9단은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조훈현 9단과 12년 만의 ‘세기의 맞대결’ 펼치기도 했다. 당시 조치훈 9단은 조훈현 9단에게 시간 패한 뒤 저녁 자리에서 부인이 투병 중인 사실을 간단히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치훈 9단은 다음 달 2일 일본에서 ‘일본 내 라이벌’ 고바야시 고이치(62) 9단과 명인전 40기 기념 대국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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