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지도자인 카라카스 시장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1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밤 TV와 라디오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라카스 시장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면서 “그는 이 나라의 평화를 해친 혐의로 체포됐고 그가 저지른 모든 죄에 대해 정의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데스마 시장은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2008년 시장직에 오른 이후 줄곧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뒤를 이은 마두로 정권 비판을 멈추지 않아 여권에서는 ‘가시’같은 존재로 여겨왔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쿠데타 모의 인사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레데스마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를 정말로 위태롭게 하는 것은 부패한 정부”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그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카라카스 시민들은 러시아워 시간에 일제히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반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기관 본부 앞에도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항의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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