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급선무<br>'펠릿 보일러' 구입때 비용 보조가 민간지원 전부<br>최대 잠재고객 火電도 펠릿값 비싸 사용 망설여<br>부가세 면제·탄소세 도입등 정부 확고한 의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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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원·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계 코린도그룹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보르네오)에 조성한 서울시 크기의 조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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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산업을 키우자] 산림경영시대 앞당겨야
인프라 확충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급선무'펠릿 보일러' 구입때 비용 보조가 민간지원 전부최대 잠재고객 火電도 펠릿값 비싸 사용 망설여부가세 면제·탄소세 도입등 정부 확고한 의지 중요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우드펠릿 스토브로 난방을 하는 일본의 한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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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원·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계 코린도그룹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보르네오)에 조성한 서울시 크기의 조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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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펠릿 보일러로 바꾼 뒤 집안 난방과 온수 사용에 드는 에너지 비용이 석유 보일러와 전기를 사용했을 당시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어요." (스웨덴 벡스에시 외곽에 사는 마그나스 헬그렌씨)
"등유 값이 폭등해 2년 전부터 우드펠릿 스토브를 쓰는데 친환경적이고 타오르는 불길을 보면 훈훈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펠릿 가격이 등유보다 약간 비싼 게 흠이지요.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등유 보일러는 쓰지 않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아쇼로초에 사는 주부 노다 메구미씨)
똑같은 우드펠릿을 보일러나 스토브 등 보조난방기구의 연료로 쓰는데 왜 이 같은 차이가 생길까. 일찌감치 온실가스 감축 드라이브를 건 독일ㆍ스웨덴ㆍ영국 등 유럽 선진국의 경우 석유 등 화석연료에는 탄소세(최저세율 기준 연료 단위당 평균 240원)를 물리지만 친환경 청정연료인 우드펠릿에는 부가가치세 감면하고 전용 보일러ㆍ스토브 구입시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줘 우드펠릿 소비 기반을 넓히는 데 열심이다.
지난해 유럽 각국은 850만톤 이상의 펠릿을 소비했으며 이 중 750만톤 이상을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산(펠릿 아틀라스)된다. 반면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유럽의 탄소세에 해당하는 환경세 도입방안을 검토해왔지만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농업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강원도 평창군)는 올해 초 13개 온실 난방에 사용하던 경유 보일러를 우드펠릿 보일러로 바꿨다. 테스트 결과 에너지 비용이 43%가량 저렴하고 열효율도 좋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시설원예 농가 등에서 우드펠릿을 난방연료로 쓰려면 펠릿 가격이 면세 경유의 2분의1 이하여야 한다. 우드펠릿의 발열량이 ㎏당 4,500㎉로 경유(9,200㎉/리터)의 2분의1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림조합중앙회가 경기도 여주에서 생산하는 우드펠릿의 공장도가격은 20㎏짜리 소포장 제품이 6,400원. ㎏당 320원꼴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유통마진이 더해져 농가 등 일반소비자는 ㎏당 400원 정도에 펠릿을 구입한다. 리터당 800원대인 면세경유 가격의 절반으로 그럭저럭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국내 수입된 우드펠릿 6,979톤 가운데 83%(5,797톤)를 차지한 중국산의 수입가격은 톤당 143달러(약 19만원). 국내 수입업자들은 이를 톤당 25만원(㎏당 250원) 안팎에 유통업자에게 넘긴다고 한다.
품질 등이 같다면 국산이 ㎏당 70%(수입가 기준)~30%나 비싼 셈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우드펠릿을 생산하는 한국계 기업 솔라파크인도네시아는 현지 진출 다국적기업에 톤당 70달러대에 공급하고 있다. 석탄을 때는 국내 화력발전소에서는 솔라파크에 톤당 최고 150달러를 제시했다고 한다. 운송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 주요 발전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가 도입되는 오는 2012년부터 발전량의 2~2.5%(2022년에는 10%)를 우드펠릿ㆍ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이 중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를 가진 한전 자회사들이 우드펠릿의 최대 잠재고객이다. 넓은 부지와 투자비를 확보해야 하는 풍력ㆍ태양광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우드펠릿은 시설투자를 약간만 하면 석탄과 함께 발전연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동해화력발전소에서 솔라파크의 우드펠릿과 석탄을 함께 때는 혼소시험을 한 동서발전의 한 관계자는 "우드펠릿 가격이 톤당 60달러대인 석탄의 두 배를 웃돌아 여전히 가격부담을 느낀다"며 "생활폐기물을 펠릿 형태로 가공한 고형연료(RDF)를 이미 석탄과 함께 때고 있으며 팜유를 짜고 난 기름야자나무(오일팜) 열매덩어리 등도 혼소용으로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신재생 연료들이 환경이나 설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우드펠릿과의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박시우 솔라파크 대표는 "앞으로 석탄ㆍ석유 값 모두 오를 가능성이 커 우드펠릿과의 가격차이는 좁혀질 것"이라며 "RPSㆍ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우드펠릿 사용기반 확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돈하 국립산림과학원 기획과장은 "신재생에너지인 우드펠릿의 가격을 다른 신재생에너지인 풍력ㆍ태양광 등과 비교해야지 화석연료와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숲가꾸기, 임도 등 산림경영 인프라 확충을 통해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나온 산물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수거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드펠릿 사용자에 대한 정부ㆍ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우드펠릿 보일러 구입시 70% 보조에 그치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우드펠릿 사용기반 확충에 나섰기 때문에 펠릿 보일러ㆍ스토브 등 난방기기의 열효율도 선진국 제품이나 석유제품보다 떨어진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드펠릿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국산 우드펠릿 난방기기의 열효율이 83% 정도로 10여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선진국 제품(약 95%)에 크게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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