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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이 싫어하는 새는 '촉새' 극도로 말 아끼는 직원들

청와대 직원들의 입이 더 무거워졌다. 기자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기색도 역력하다.

북한 무인기 침투로 국가안보에 구멍이 뻥 뚫린데다 행정관 비위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정보 보안'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데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 입을 잘못 놀리거나 돌출 행동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게 뻔하다.

그래서 기자들의 질문과 궁금증에 대해서는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수석이나 선임 행정관이 답변을 하고 말단 행정관은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는 '떨어지는 벚꽃도 피하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안보실과 경호실·민정수석실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에게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전화를 걸면 "답변을 못 드린다"며 바로 전화를 끊는다. 경호실 관계자는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과 협의해 진행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한다.



특히 청와대에서 '자물쇠'로 통하는 민정수석실은 비위 행정관 자료가 외부로 새어나간 경위와 색출자를 조사하고 있다. 핵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공직기강비서실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입을 봉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워낙 보안이 철저한 부서인데다 최근 들어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기자들의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참모와 직원들은 박 대통령이 싫어하는 새가 바로 '촉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기간 중 핵심 정보가 흘러나가자 "어느 촉새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 청와대 직원들은 촉새가 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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