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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ㆍ3년제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집군의 구분이 없어 횟수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4년제 대학과의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4년제 대학이 정시에서 가ㆍ나ㆍ다군별로 3번만 지원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28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 중ㆍ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그런 면에서 전문대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특성화된 전공과 취업률을 바탕으로 2ㆍ3년제 대학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입시 전문가들은 4년제 대학에 들어가 비싼 등록금에 발목 잡히고 이렇다 할 기술 없이 취업난에 좌절하기보다 자신만의 특기를 살린 전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성적에 맞춰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은 4년제 대학에 입학해 고생하기보다 2ㆍ3년제 대학에서 이론과 실무를 익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2ㆍ3년제 대학에서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잘만 활용하면 졸업 후 진학이나 유학 또는 취업 등의 새로운 도전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성적 편차가 큰 학생들은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전문대는 인문ㆍ자연 교차지원도 자유롭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도 많아 자신의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선취업ㆍ후진학' 을 통한 성공 사례를 보면 2ㆍ3년제 대학은 더 이상 낙오자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창의적 도전과 성공을 실천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수한 영역 위주 지원해야=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2ㆍ3년제 대학은 전형에서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을 반영한다. 때문에 전체 평균 성적이 낮더라도 일부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지원시 유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삼육보건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중 2과목과 탐구 중 1과목을, 한양여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중 2과목과 탐구 중 2과목을 반영한다. 동양미래대ㆍ명지전문대ㆍ서일대(정시 1차)ㆍ숭의여대ㆍ안산대(정시 1차)의 경우 언어ㆍ수라ㆍ외국어 중 1과목과 탐구 1~2개 영역을 반영하고 있으며 경인여대ㆍ배화여대ㆍ유한대ㆍ인덕대ㆍ인천재능대 등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 중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만 반영한다. 따라서 대학에서 선택해 반영하는 영역의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성적 반영 학기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경기과학기술대(정시 2차)ㆍ안산대(정시 2차)ㆍ인하공전은 정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반면 서울ㆍ경기 소재 대부분의 대학은 정시에서 특정 학기, 특정 학년의 내신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도 꼼꼼히 따져서 지원해야 한다. 특히 2학년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은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만약 특정 학기 성적만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경기과학기술대(정시 1차)ㆍ인천재능대와 같이 가장 우수한 1~2개 학기를 선택 반영하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경인여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 반영 학기가 많아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기본점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는 등 등급별로 환산하는 방식이 다르다. 결국 수험생들은 대학별 환산 방법을 상세히 따져보고 자신의 성적을 계산한 뒤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지원 시기, 복수지원 꼼꼼히 살펴야=정시 1ㆍ2차로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도 있어 모집 시기를 잘 알아둘 필요도 있다. 일부 전문대학은 정시에서 1차와 2차로 나눠 모집한다. 경기과학기술대ㆍ김포대ㆍ서일대ㆍ안산대 등이 이에 해당하며 정시 1차에서 미충원인원이 발생할 경우 정시 2차를 실시하는 대학도 더러 있다. 대학별 원서접수 일정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발 방법이 동일하다면 대체로 정시 2차의 합격 성적이 높은 편이므로 성적이 부족할 경우 정시 1차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반면 정시 1ㆍ2차 전형 방법이 다른 김포대ㆍ서일대ㆍ인천재능대 등은 정시 2차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이외에 복수지원이 가능한 대학도 있고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어 이런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면 좋다. 한 대학에서 1개 학과에만 지원할 수 있는 4년제와 달리 전문대는 2지망까지 지원하거나 복수의 학과에 지원할 수도 있다. 동양미래대ㆍ배화여대ㆍ부천대ㆍ인덕대 등은 2지망까지 가능하며 경인여대ㆍ김포대는 2개 이상의 학과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1개 학과는 성적에 맞춰 지원하고 다른 학과는 성적을 낮춰 안전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2지망의 경우 선발 방식이 학교에 따라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예컨대 배화여대의 경우 1지망 지원자를 대상으로 충원하고 미달인 경우 전문계 고교 전형 지원자에 이어 2지망 지원자 순으로 선발한다.
일부 학과는 면접ㆍ실기 성적을 반영한다. 이는 다소 부족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유한대의 경우 호텔관광과와 올해 신설된 서울캠퍼스의 IT융합학부가 학생부 33.3%, 수능 33.3%, 면접 33.3%로 선발해 면접의 영향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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