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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4% "스펙 채용 탈피 … 인성·잠재력 보겠다"

취업포털 사람인 258곳 설문

지난해부터 불었던 열린채용 바람은 올해 더욱 확산돼 주요한 채용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상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285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4.2%가 스펙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열린 채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변화로 실무면접 비중 강화(33.3%)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격 조건 철폐(31%), 인성면접 비중 강화(26.2%), 자유기재항목 등 자기PR기회 제공(2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색적이거나 다양한 면접을 실시(7.1%)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들이 면접 등을 강화해 집중적으로 살피는 덕목은 책임감, 성실성 등 인성(69%), 조직적응력(33.3%), 성장 잠재력(31%), 직무 수행 능력(26.2%) 등이었다.

열린 채용을 강화하겠다는 기업은 이미 스펙은 변별력이 없는 기준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스펙이 일정 기준만 넘기면 동일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기업은 88.1%에 달했으며 출신학교(22.1%), 해외경험(13.7%), 학력(8.4%),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6.3%) 등은 특히 신뢰도가 낮은 스펙으로 꼽혔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열린 채용을 적극 실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이 시행한'더 에이치(The H)'는 인사 담당자가 거리에서 청년을 캐스팅한 뒤 4개월 간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을 하고 최종면접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인적성 시험을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게임, 시뮬레이션 면접, 1박 2일 합숙 면접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SK그룹의 새로운 채용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는 자기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합숙을 통한 각종 임무 수행을 거치도록 했다.

/서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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