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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난민-埃 경찰 충돌 100여명 부상

수단 난민 2천명, 유엔에 보호대책 요구시위

이집트에 체류하고 있는 수단 난민 2천여명이 25일 유엔의 난민 보호대책 실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양측에서 모두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내전과 인도적 재앙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한 수단 난민들은 이날 낮 카이로 시내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실로 몰려가 돌을 던지며 유엔의 미온적 대책에 항의했다. 이들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하는 경찰에 투석전으로 맞섰으며, 충돌과정에서경찰 60여명과 난민 40명이 각각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수단 난민 15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경찰과 시위대는 상대측이 먼저 폭력을 사용했다며 책임을 전가했으나 UNHCR측은 이날 폭력사태에 대해 공식 논평하지 않았다. 이집트 내 수단인 사회와 비정부기구(NGO) 등이 주도한 시위에는 친정부계 민병대의 폭력과 기근을 피해 탈출한 다르푸르 출신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시위대는 유엔측이 자신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적절한 보호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유엔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다르푸르에 국제평화유지군 파견" "다르푸르에서 아랍민병대 철수" 등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그러나 경찰이 UNHCR 사무실 주변을 봉쇄하고 접근을 막자 유엔 사무실과 진압경찰을 향해 투석세례를 가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고 유엔 사무실 주변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UNHCR 사무실 안에 있던 유엔직원들은 모두 인근 건물로 피신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수단 난민은 약 5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구호단체들은 불법 입국자들을 포함하면 이집트 내 수단 난민 수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단 난민들은 적법한 신분을 보장받지 못해 의료혜택과 취업, 교육기회를 얻지못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막노동 현장이나 유흥가 등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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